회사 때려치고 사장님 되기까지

다시 사장님으로

3st.인생카운슬러 2025. 8. 7. 08:53

나는 지금까지 총 15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성실하게 사회생활을 해왔다.

물론 중간에 여러 고민도 많았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도 모르게 가슴 한켠이 텅 빈 듯한 느낌이 찾아왔다.

그리고 동시에, 지금 이대로 계속 살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내 나이는 42세.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이자,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언젠가는 나도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속에 있었다.

하지만 그저 상상일 뿐이었고, 현실의 무게에 눌려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창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도 힘들다는 두려움이 컸다. 특히 가족이 있다 보니,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그날, 회사에서 있었던 부당한 일로 인해 감정이 폭발했고, 결국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졌다.

그 순간은 정말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꼭 필요한 전환점이었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니 남은 시간은 고작 2~3주뿐.

그 짧은 시간 동안 앞으로의 인생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그동안 틈틈이 모아두었던 창업 관련 정보들, 인터넷에서 저장해둔 아이템 자료들, 지인들과 나눴던 창업에 대한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무작정 두려움에 갇혀있을 수는 없었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나는 인생의 두 번째 챕터를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열게 되었다.

처음 창업은 나 혼자가 아닌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동생과의 동업이었다.

둘이 모은 돈과 퇴직금, 그리고 약간의 대출을 통해 소규모 가게를 하나 열었다.

처음 목표는 크지 않았다. ‘한 달에 500~700만 원 정도만 벌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오픈 첫 달부터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동생과 나는 각자 1,000만원 이상씩 수익을 가져갔고, 운영비를 제외한 금액이였고 미처버리는 줄 알았다.

처음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이 정도면 성공한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후 나는 혼자서 창업을 시도했다.

다른 지역에 또 하나의 가게를 열었고, 이곳 역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기존 가게까지 동시에 챙기기엔 물리적으로 힘들었고, 동업자와의 방향 차이도 있어 자연스럽게 그 가게에서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하여, 두 곳의 가게를 관리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던 중, 나는 다시 욕심이 생겼다.

규모를 조금 더 키워서 새로운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인테리어, 메뉴 구성, 서비스까지 철저히 준비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루하루가 바빴고 몸은 힘들었지만, 수익도 좋고 성취감도 컸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이 찾아왔고, 매장 운영은 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외출이 줄고 매출도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하지만 나는 기존 운영 경험과 인력 구조 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었다.

특히 두 번째로 열었던 매장은 외부 영향을 덜 받아 큰 손실 없이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다시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되었다. 가족과 여행을 다니며 그동안 못 누렸던 삶의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고, 내 인생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매장을 정리하고 1년 동안의 안식년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49세의 나이에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고, 현재는 직장생활 2년차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여유도 좋지만, 다시금 현실을 돌아보며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나는 다시 창업을 준비하기로 결심했고, 이번엔 더 철저하고 신중하게 접근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나처럼 직장 생활을 하며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정보와 동기부여를 드리고 싶다.

내 이야기는 정답이 아니고, 성공담도 실패담도 아니다.

단지 현실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경험담일 뿐이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겐 방향이 되고,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글에서는 창업 아이템 선정과 자금 마련 방법, 임대 절차, 사업자 등록까지의 실전 내용을 풀어볼 예정이다.

부디 가볍게 읽어주시고, 참고만 해주셨으면 한다.